일본여행

일본 렌터카 여행과 대중교통 비교 후기, 여행자의 입장에서 느낀 결정적 차이

복마담 2025. 5. 31. 1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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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의 시작은 '어떻게 이동할까'에서부터

일본 여행을 계획하면서 가장 먼저 고민하게 되는 것.
바로 '렌터카를 탈 것인가, 대중교통을 이용할 것인가'였다.
도쿄, 오사카 같은 대도시는 지하철과 JR만으로도 충분하다.
하지만 규슈, 홋카이도, 시코쿠처럼 교외 지역이나 자연 관광지를 중심으로 여행한다면 렌터카가 훨씬 자유롭다.

나는 이번에 두 가지 방식을 모두 경험했다.
전반부는 규슈에서 렌터카를 이용했고,
후반부는 교토와 오사카에서 대중교통을 사용했다.

서로 완전히 다른 리듬과 감정을 주는 이동 수단.
그 장단점을 지금부터 차근히 나눠보려 한다.

렌터카, 자유와 책임이 공존하는 여행 방식

렌터카를 빌린 건 후쿠오카 공항이었다.
국제면허증, 여권, 간단한 설명을 듣고 5분 만에 차량을 인도받았다.
내비게이션은 영어로 바꿀 수 있고,
도로 표지판도 비교적 친절했다.

가장 좋았던 건 역시 ‘자유로움’이다.
가고 싶은 곳을 원하는 시간에 갈 수 있다는 건 단체 관광이나 시간표에 얽매이지 않는 해방감을 줬다.

특히 아소산, 유후인, 구로카와 온천처럼
대중교통 접근이 불편한 지역에서는 렌터카가 거의 필수에 가깝다.
가는 길 자체가 여행의 일부가 되고,
잠깐 멈춰 풍경을 바라보는 순간들마저 선물처럼 주어진다.

하지만 단점도 분명하다.
운전에 익숙하지 않거나, 일본의 좌측 통행이 낯선 사람에게는 부담일 수 있다.
주차장 찾기, 고속도로 요금, 예상 외의 도로 통제 등도 스트레스 요인이 될 수 있다.

대중교통, 정교한 시스템과 예측 가능한 편안함

렌터카를 반납한 후, 교토와 오사카에서는 다시 대중교통으로 돌아왔다.
놀라울 만큼 정교하고 빠른 열차 시스템.
JR패스나 교통카드를 활용하면 이동이 매우 효율적이고 비용도 절약된다.

특히 도심에서는 주차 스트레스 없이 원하는 장소로 쉽게 이동할 수 있다는 점이 장점이다.
신칸센을 타고 이동하는 쾌감도 무시할 수 없다.
여행 자체가 ‘스마트’해지는 느낌이다.

무엇보다 ‘쉬고 싶을 때 쉬는 여행’이 가능하다.
누군가 운전하지 않아도 되니,
창밖을 바라보거나, 음악을 들으며 감성을 누릴 수 있다.
그건 렌터카 여행에서는 느끼기 어려운 여유다.

단점은, 시간과 루트를 통제받는다는 점이다.
버스나 열차가 없으면 갈 수 없는 지역도 많고,
교통편이 제한되는 늦은 밤이나 새벽엔 어쩔 수 없이 이동을 포기해야 한다.

나에게 맞는 이동수단, 정답은 없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렌터카와 대중교통은 우열의 문제는 아니다.
여행의 목적, 일정, 동행 여부, 방문 도시의 특성에 따라 답은 달라진다.

혼자 여행하거나 도심 위주라면 대중교통이 훨씬 효율적이다.
무겁지 않고, 번거롭지 않으며, 예산도 절약된다.




반면, 가족 단위 여행이거나
자연 관광지를 중심으로 한다면
렌터카는 비용 이상의 가치를 안겨준다.
특히 일본의 시골길을 달리며
우연히 발견한 풍경은 어떤 가이드북보다 특별하다.

두 가지 방식 모두를 경험해본 지금,
나는 상황에 맞게 선택할 수 있는 여유가 생겼다.
어느 쪽이든,
‘어떻게 이동하느냐’는 ‘무엇을 느끼고 싶은가’와 연결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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