걷기만 해도 눈물이 났다, 이 길은 꼭 가보세요아무 말도 하기 싫은 날이 있다. 누구의 말도 듣고 싶지 않고, 그 어떤 위로도 거짓처럼 느껴지는 날. 나는 그런 날, 가만히 이 길을 걷는다. 길이라고 하기엔 조용하고, 여행지라고 하기엔 너무 적막한 그 길. 하지만 그 모든 ‘적음’이 오히려 내 마음을 채워주었다.걸음을 내딛는 순간, 발 아래서 사그락이는 낙엽 소리가 들려온다. 찬 바람은 볼을 스치고, 나뭇잎들은 바람 따라 흔들린다. 그런데 그 사소한 모든 것들이 내 안에서 천천히 말을 걸어온다. “괜찮아. 지금 이대로도 괜찮아.”제주 올레길이 유명하지만, 내가 찾은 이 국내 올레길은 더 조용했고, 더 깊었고, 더 따뜻했다. 길을 따라 걷다 보면 오래된 돌담이 보이고, 이끼 낀 계곡이 흐르고, 오래된 나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