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편의점, 일본 여행에서 가장 자주 만나는 식탁
일본 여행을 여러 번 다녀온 사람에게
"가장 자주 간 곳이 어딘가요?"라고 물으면
놀랍게도 많은 사람들이
"편의점"이라고 대답한다.
세븐일레븐, 패밀리마트, 로손.
브랜드는 달라도 그 안에서 만나는 음식들은
빠르고, 저렴하고, 무엇보다 맛있다.
이번 여행에서도 나는 편의점과 친해졌다.
아침마다 도시락을 사 먹고,
늦은 밤엔 온갖 간식으로 하루를 마무리했다.
그리고 느꼈다.
이건 단순한 편의점이 아니라
작은 미식의 보물창고라는 걸.
그중에서도 내가 특히 반했던 베스트 메뉴들을 소개한다.

1. 세븐일레븐 – 명란 마요 오니기리 & 반숙 계란
세븐일레븐에서 꼭 먹어야 할 건
바로 ‘명란 마요 오니기리’다.
짭조름한 명란에 고소한 마요네즈,
그리고 촉촉한 밥과 김의 조화.
한 손에 쏙 들어오는 크기지만,
그 안에 담긴 맛은 진지하다.
여기에 반숙 계란 하나를 추가하면
단출하지만 완벽한 아침 식사가 된다.
계란은 노른자가 살짝 흘러나오며
입 안에서 부드럽게 퍼진다.
비행기에서 내려 지친 몸이
이 두 가지 메뉴로 단숨에 회복됐다.
2. 패밀리마트 – 치킨과 샌드위치의 승리
패밀리마트의 ‘팸치키(ファミチキ)’는
이미 전설적인 존재다.
따뜻하게 보관된 진열대에서 꺼내자마자
튀김옷의 바삭함이 느껴지고,
속살은 믿을 수 없을 정도로 촉촉하다.
이건 정말 ‘편의점 음식’이라는 개념을
완전히 뒤흔드는 맛이다.
버거 번 사이에 끼워 먹으면
가성비 최고의 치킨버거가 탄생한다.
샌드위치 중에선 ‘계란 샌드’가 단연 최고다.
속이 가득 차 있고, 달콤하면서도 짭조름하다.
아침에 급히 걸으면서 먹기에 제격이었다.
3. 로손 – 우유크림 빵과 프리미엄 디저트
로손에선 디저트를 절대 지나치면 안 된다.
특히 ‘우치카페 시리즈’는
로손이 자랑하는 프리미엄 디저트 라인이다.
‘생크림롤케이크’는 마치 고급 제과점 제품처럼 부드럽고,
‘푸딩’은 달콤함과 쫀득함 사이의 밸런스를 정확히 잡았다.
또 하나 놓칠 수 없는 건 ‘우유 크림 빵’이다.
폭신한 빵 사이에 부드러운 우유 크림이 가득 차 있고,
차갑게 먹으면 그 맛이 더 살아난다.
이 디저트들은 저녁 숙소에서의 작은 힐링이었다.
4. 지역 한정 메뉴 – 여행지에서만 만나는 맛
일본 편의점의 매력은
지역마다 다른 ‘한정 메뉴’에 있다.
홋카이도에선 콘 버터 맛 오니기리,
오사카에선 타코야키 맛 스낵,
오키나와에선 고야참푸루 도시락까지.
그 지역의 특산물이 편의점 음식으로 변신해 있다.
비행기를 타고 와야만 만날 수 있는 그 맛.
단순한 한 끼가 아니라
그 도시의 분위기까지 함께 먹는 기분이었다.
편의점은 여행자의 부엌이자 피난처
비가 오는 밤.
피곤한 저녁.
모든 가게가 문을 닫은 골목에서
편의점 불빛 하나가 위로가 된다.
일본의 편의점은 24시간 문을 열고,
언제든지 따뜻한 음식과 조용한 시간을 제공해준다.
거기서 나는 혼자였지만 외롭지 않았다.
라면 하나, 오니기리 하나에 담긴 그 정성.
여행은 대단한 음식만이 기억에 남는 게 아니다.
편의점 앞 벤치에 앉아 먹은 치킨 한 조각.
그게 오히려 더 오래 마음에 남는다.
다음 일본 여행에서도
나는 가장 먼저 편의점부터 찾아갈 것이다.
그건 단순한 가게가 아니라,
내 여행의 시작점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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