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여행

도착부터 설렘 가득, 오사카 여행의 시작

복마담 2025. 5. 30. 1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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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박 4일. 딱 적당한 시간이라고 생각했다. 긴장과 설렘 사이에서 캐리어를 끌며 인천공항에 도착했다. 비행시간은 약 2시간 10분. 생각보다 가까운 거리 덕분에 기내에서 마음을 다잡을 새도 없이 간사이 공항에 도착했다. 입국심사를 마치고 공항에서 바로 난카이 전철을 타고 난바역으로 향했다. 이곳은 여행의 중심이 되는 번화가다. 호텔 체크인 후, 늦은 오후의 오사카 거리를 걷기 시작했다. 첫인상은 강렬했다. 이국적인 간판, 활기찬 거리, 그리고 오코노미야키 냄새가 코끝을 자극했다. 여행 첫날은 무리하지 않기로 했다. 도톤보리강을 따라 천천히 걷다가, 글리코상의 불빛 아래에서 인증샷을 남겼다. 길거리 음식이 다양했지만, 첫 끼는 일본식 이자카야에서 정통 가이세키 요리를 선택했다. 첫날의 여운은 천천히 깊어졌고, 호텔 창문 너머로 보이는 도시의 야경은 마치 영화를 보는 듯했다. 이게 바로 내가 원하던 자유여행의 시작이었다.

도보로 즐긴 오사카 핵심 코스, 알차게 담아낸 3일차

둘째 날은 유니버설 스튜디오 재팬으로 하루를 꽉 채웠다. 하루 전날부터 예매해둔 입장권과 익스프레스 패스로 긴 줄은 피할 수 있었다. 해리포터 존의 현실감, 마리오 월드의 귀여움, 스파이더맨 어트랙션의 박진감. 모두 놓칠 수 없는 경험이었다. 하루 종일 걸으며 지쳤지만, 발끝에 남는 피로감마저 뿌듯했다. 셋째 날은 오사카성을 시작으로 쿠로몬 시장, 신세카이 지역까지 도보로 이동하며 다양한 매력을 체험했다. 오사카성은 단순한 관광지 그 이상이었다. 역사의 숨결과 일본 건축의 정수를 느낄 수 있었다. 쿠로몬 시장에서는 타코야키, 회덮밥, 한입 스시까지 빠짐없이 맛보았다. 낮에는 걷고 또 걷는 일정이었지만, 일본 특유의 질서정연함과 여행자에 대한 배려 덕분에 피곤함이 덜했다. 도보 여행의 장점은 공간을 천천히 체감할 수 있다는 것. 한 골목, 한 상점, 한 사람까지도 내 여행의 일부로 남았다. 밤에는 우메다 공중정원 전망대에 올라 오사카의 불빛을 한눈에 담았다. 그 순간, 이 여행이 단순한 휴식이 아니라 삶을 환기시키는 ‘경험’이라는 걸 실감했다.

여행이 끝나도 남는 것들, 오사카의 기억들

마지막 날 아침, 호텔 체크아웃을 하며 창밖을 한참 바라봤다. 떠난다는 아쉬움보다, 다시 오겠다는 다짐이 더 컸다. 3박 4일. 짧다면 짧았고, 길다면 길었던 시간 속에서 나는 나만의 오사카를 담아왔다. 여행은 단지 물리적인 이동이 아니다. 경험을 통한 확장이자, 스스로를 돌아보는 시간이었다. 그 안에서 나는 참 많이 웃고, 걷고, 감탄했다. 돌아오는 비행기 안에서 찍은 사진을 정리하다 보니, 작은 순간들이 선명하게 떠올랐다. 유니버설에서의 짜릿한 순간. 쿠로몬 시장의 신선한 회 맛. 우메다 전망대에서의 짧은 침묵. 여행은 끝났지만, 나는 다시 출발선에 섰다. 다음 여행지를 꿈꾸며. 그리고 그 모든 여정의 시작점에는 항상, 나만의 기억이 된 도시, 오사카가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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